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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헤럴드경제] 전통의 거리 인사동에 더이상 전통은 없다?

작성자 관리자
작성일2013-01-02
조회수251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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전통의 거리 인사동에 더이상 전통은 없다?

2012-06-20 11:29


중저가 화장품 브랜드커피숍 등프랜차이즈 매장들이 잠식
한식당공예품<점은 뒷길로…



화장품 매장<. 산뜻한 유니폼<차림으로 매장 앞에 나온 직원은 연신 유창한 일본어<와 중국어<로 손님<을 끌어모았다. 그러나 정작 외국인들은 어색한 표정으로 화장품 매장을 지나쳐 대로변을 두리번거리다 결국 샌드위치 가게로 들어갔다. 가게 안에는 이미 많은 외국인들이 빵으로 요기를 하고 있었다. 번화가라면 어느 곳에서나 볼 수 있는 평범한 풍경<이다. 단, 이 같은 모습에 만족하려면 이곳이 전통이 살아 숨쉬는 거리, 서울 인사동<이라는 기대감을 제외해야 한다.

토니모리<, 스킨푸드<, 이니스프리 등 10개의 화장품 매장들이 줄지어 있었다. 웬만한 브랜드는 모두 자리 잡은 모습이 시중 가두점 화장품 브랜드를 전부 모아놓은 듯했다. 간혹 화장품 매장 중간에 파리크라상 등 커피전문점이나베이커리 카페<가 끼어 있기도 했다.
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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인사동 거리 곳곳에 자리 잡은 화장품 매장과 베이커리, 카페 등 프랜차이즈 매장들. 외국인들은 현대적인 모습보다 한국 전통문화를 엿볼 수 있는 기념품 등에 더 관심을 보인다.  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 사진=서지혜 기자/gyelove@heralmd.com


물고기가 모이는 곳에 그물을 치듯, 잠재 고객이 오가는 곳에 매장을 낸다는 기업의 논리는 명확했다. 그러나 정작 외국인 관광객들은 인사동 내 화장품 매장 안에서 그 모습을 찾아보기 어려웠다. 한창 손님이 많을 일요일 오후였지만 인사동 내 화장품 매장 안에는 두세 명 정도의 손님만이 들었다. 그것도 외국인이 아닌, 국내 소비자들이 대부분이었다. 몇 걸음만 더 가면 볼 수 있는 종로의 화장품 매장과 비교해봐도 손님이 확연히 적었다.

인사동에서 만난 외국인들은 화장품 매장은 명동이나 동대문 등에서 이미 방문했기 때문에 굳이 인사동에서 화장품 매장을 들를 필요성을 못 느낀다고 입을 모았다. 일본인 L(23) 씨는 “어제 명동 관광을 할 때 이미 미샤나 에뛰드하우스 같은 화장품 가게는 다 구경했다”며 “인사동에서는 한국적 특색이 있는 물건을 구입하고 싶어서 전통 공예품 가게를 찾아다니고 있다”고 전했다.

외국인의 눈에도 전통의 거리에 프랜차이즈 매장이 가득 들어찬 것이 이상하게 비춰졌다. 일본에서 온 H(27ㆍ여) 씨는 한글 간판을 내건 화장품 매장을 보고 “미샤도 한국 전통 상점이냐”며 고개를 갸우뚱거렸다. H 씨는 “전통문화 거리라고 알려진 인사동에도 이런 화장품 가게가 많은 것을 보고, 처음엔 미샤도 한국 전통문화 중 하나인가 보다고 생각했다”고 덧붙였다.

한국 고유의 문화를 보고 싶은 외국인들은 거리를 헤매는 지경에 이르렀다. 그러나 간단한 먹거리조차 길 뒤쪽으로 밀려난 인사동에서 외국인들이 발품을 팔며 한국적인 문화를 찾기란 쉽지 않은 일이었다. 일본인 N(65ㆍ여) 씨는 “지도를 보고도 한참 찾아야만 한국 음식점을 볼 수 있다”며 고충을 토로했다.

여의도에 3년째 거주하며 금융업에 종사하고 있다는 영국인 J(45ㆍ여) 씨는 “인사동에 화장품 가게나 프랜차이즈 커피숍이 많아지면서 점점 한국적인 모습을 잃어가는 것 같다”고 아쉬워했다.

칠레에서 온 R(35) 씨는 “한국 음식을 먹고 싶었지만 한국 음식점을 찾기가 어려워 결국 샌드위치를 사 먹었다”며 “눈에 잘 띄는 곳에 한국적인 가게들이 많았으면 좋겠다”는 바람을 전했다.

도현정ㆍ서지혜 기자/kate01@heraldm.com


[출처: 헤럴드경제]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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